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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저녁 권정민 작가 그림책 배달된 돼지 리뷰

by jinia.B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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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저녁(권정민 작가)은 2022년 11월에 초판이 발행되었습니다. 그림 속의 모든 캐릭터들은 표정만 봐도 알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싶습니다. 글로 묘사하지 않았는데도 심지어 눈치로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의 세태를 보는 시작이 넓어지도록 돕습니다. 작가의 글은 그저 페이지당 1줄 내외이고, 나머지는 우리의 생각과 관점에 맡깁니다.

 

사라진 저녁 줄거리 리뷰

우리들의 저녁이 사라졌습니다. 식구가 적어서, 양이 줄어서, 바빠서, 힘들어서, 일하느라, 귀찮아서, 다양함과 색다름을 경험하려고, 편리성을 위해 저녁식탁을 차리는 대신에, 음식을 배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집밖으로 나갈일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사실 조리된 음식만 배달하지 않습니다. 법적으로 배달을 금지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것을 택배서비스와 배달 서비스로 채우고 있습니다. 그저 집의 문 앞까지만 나가서 배달된 것들을 집 안으로 들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우리가 저녁식사를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할지를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다가, 어느 날, 주문한 배달음식 대신에 그 음식의 원재료인 살아있는 돼지 한 마리가 배달되면서 이 이야기는 또 다른 국면에 도달합니다.

배달된 돼지,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배달된 돼지를 보면서 왜 주문한 식사는 안오는지 고민합니다. 배달된 살아있는 돼지는 어떻게 해야 원하는 식사로 변모하게 될지 계획도 세워봅니다.

 

사실상, 식사를 만들려면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누군가 만들어준 음식을 그저 먹기만 하면 되는 세상이 되었지만, 사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이 일련의 과정은 엄청나게 길고 복잡하며 많은 사람들의 품이 들어간 것입니다. 대략적이나마 식사를 만들어 먹기까지 어떤 과정들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0. 여러 죽은 동물들, 식물들이 땅에서 분해되어 흙과 섞입니다.

1. 이 땅위에 씨가 뿌려집니다.

2. 원재료 기르기

3. 원재료를 수확하기

4. 원재료를 가공하기

5. 마트나 시장에 납품 및 운송하기

6. 인터넷 마트나 마트나 시장에서 구입하기 -->드디어 우리 일반 소비자!!

7. 구매한 재료를 씻고 다듬기

8. 씻고 다듬은 재료로 음식 만들기

9. 식탁 차리기

10. 식사하기

 

식사하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의 손과 노력을 통하고 무엇을 만들어 먹을지 고민하고 그 음식을 어떻게 조리할지 고민해야 하는 여러 가지 과정이 있습니다. 사라진 저녁은 우리가 저녁을 쉽게 획득함으로써 생략된 부분이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권정민 작가

권정민 작가는 그림도 같이 그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엄마도감, 이상한 나라의 그림사전,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가 있습니다.

 

결론

사라진 저녁은 사라져버린 돼지일까요? 저녁식사를 배달음식으로 변경하면서 변해버린 작금의 세태일까요? 읽을 때마다 제목을 상기해 보면 여러 번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편리함과 즐거움을 점차로 추구하게 된 우리 일상에서 더 원래의 원료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늘 먹기 직전까지 누군가의 손을 거쳐 깔끔하게 정리되어 그저 먹기만 하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나 역시 내가 주문한 치킨 대신에 살아있는 닭이 하나 배달된다면 나는 어떨까 하는 고민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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