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소재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은 4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직지심체요절을 일반인에게 공개합니다. 이 일반공개는 197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또한 아시아 유물로는 유일하게 '구텐베르크 성서'와 함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전시회의 제목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입니다.
이 전시회에 구텐베르크의 성서와 함께 전시된다는 것은 서양에만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이 있었던 것이 아님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직지심체요절은 1455년 만들어진 구텐베르크의 성서보다 무려 78년 앞서는 1377년에 만들어졌습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이번 전시회에 중요 소장자료를 최초로 동시 공개하는데, 프로타 판목, 직지심체요절, 구텐베르크 성서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자리에 직지 뿐만 아니라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도 함께 소개되어 전시될 예정입니다
제롬 세실 오프레 감독이 연출을 맡은 다큐멘터리 '직지, 활자의 시간여행'을 4월 18일에 상영하면서 직지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로랑 헤리세 총괄 책임관과 대담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북조직지심체요철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됩니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현재 이 지구상에 존재하고 남아있는 금속활자로 찍어낸 책중에 가장 오래된, 가장 빨리 찍은 것이 바로 직지 심체 요절입니다. 책의 원 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입니다. 백운 화상이 추린 부처님의 뜻인 직지 심체의 요약본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이 이름이 너무 길어서 직지, 또는 직지심체요절이라고 줄여서 부릅니다.
이 책은 1377년 고려시대, 청주 흥덕사에서 발행되었는데, 구한말 주한프랑스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Collin de Plancy)가 수집한 고물품 중에 섞여있었는데, 1911년 앙리 베베르라는 사람이 구입했고, 그의 유언에 따라 1950년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보내게 되어 그 뒤로 이곳에서 보관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박병선 박사가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서 13년간 근무하면서 지하실 구석에 먼지에 쌓여있던 이 직지를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인 것도 이 박병선 박사의 연구로 밝혀졌는데, 1972년에서야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의궤는 약탈이었으나 직지는 구입이라 명분이 부족하여 반환받는데는 실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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